: Home > About Lculture > 상임 고문 인사말 : 2018. 07. 17, 화요일
학회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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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李御寧), LEE O YOUNG

1934.01.15(양)

현 중앙일보 고문 / 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문학평론)

서울대 문리대 국문학과 졸업
단국대 대학원 국문학 박사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역임
문화부 초대 장관 역임

저서: 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문화강연집; 1992)
        상상력의 거미줄(2001) 외 50여권

지금까지 우리는 일하는 법에 대한 훈련과 교육은 받았지만 삶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는 무엇 하나 배운 것이 없다. 그러나 21세기는 교육도 놀이로 하는 에듀테인먼트의 시대다. 우리는 월드컵이라는 역사적인 축제를 경험한 우리는 즐거움이라는 가치체계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경제논리가 최우선시되는 시대를 살아왔다. 그러나 경제는 삶의 수단이지 결코 목적이 아니다. 의식주가 족하지 않았던 시대에서는 언제나 금강산의 식후경 논리가 앞섰다. 모든 화두는 "그것이 밥 먹여 주느냐"라는 반문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1세기의 가치 패러다임은 군사력이나 경제력에서 매력으로 바뀌어가고 있으며 박물관과 유원지가 하나로 융합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주 5일제 근무로 놀이가 노동 이상으로 중시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항상 놀이는 소모적이고 파괴적이고 때로는 죄악시해 왔다.
그러나 공자님도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고 가르치셨다. 라틴 말로 문명을 가리키는 시비리투스도 사람답게 산다는 의미라고 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고통 속에서 살아 왔다.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에게 준 것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이었다. 그러나 환희 속에 진행된 월드컵을 통해 온 국민이 삶은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요, 행복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체험했다. 이러한 체험이 한국인의 구체적인 생활 속에 자리잡고 지속되어야 한다.

진정한 창조는 잘 노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창조적인 사람들이 이끌어 나갈 21세기에서는 노동과 여가가 더 이상 구분되지 않는다. 놀들이 일하고 일하듯이 노는 세상인 것이다. 여가·문화 학회는 21세기 한국사회를 이끌어 나갈 진정 “잘 노는” 사람들의 모임이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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